새부대교회는 매주 종이 주보를 냅니다. 접어서 나눠 드리고, 예배가 끝나면 상당수가 의자에 남습니다. 늦게 오신 분은 못 받고, 집에 가져가신 분도 다음 주면 어디 뒀는지 모릅니다. 지난주 광고를 다시 보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 전자주보를 만들었습니다. 8월 2일에 시작해 8월 14일까지, 13일 동안 38번 고쳤습니다. 지금 교인들이 폰으로 보고 있고, 교적부와 재정 관리까지 함께 돌아갑니다.
이 글은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만들면서 부딪힌 것들의 기록입니다. 비슷한 걸 준비하시는 교회가 같은 데서 넘어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은 6편 시리즈의 1편입니다. 전체 그림을 먼저 보시고, 관심 있는 편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만든 날짜는 2026년 8월이고, 내용은 2026년 9월 기준으로 손봤습니다.
교회 전자주보란 무엇인가 — 무엇을 만들었나
주소를 열면 표지부터 교회 정보까지 한 장으로 이어진 주보가 나옵니다. 앱을 깔 필요도, 로그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링크만 있으면 됩니다. 단톡방에 주소 하나를 올리면 그것이 그 주 주보입니다.
주보에 넣을 수 있는 “면”은 지금 17가지이고, 교회가 필요한 것만 골라 순서를 정합니다.
| 면 | 내용 |
|---|---|
| 표지 | 그 주 포스터 한 장 (사진 또는 영상) |
| 설교 | 제목·본문·설교자, 설교 영상, 설교 전문 PDF, 목장교재, 가정예배지, 말씀카드 |
| 예배순서 | 순서와 담당자. 봉헌 항목을 누르면 계좌번호 복사, 성경봉독을 누르면 그 주 본문이 뜸 |
| 모임 · 주중예배 · 달력 | 교회 일정에서 자동으로. 그 달 전체 일정으로도 넘어감 |
| 광고 | 갈래별로 정리, 사진·영상 첨부 가능 |
| 새가족 | 등록 폼 — 제출하면 교적부에 바로 쌓임 |
| 참여 | 기도제목·봉사 신청 등 링크 모음 |
| 선교지 | 해외선교지 소식 — 사진·영상·글 |
| 지난 설교 · 추천 영상 | 자동으로 최근 것부터 |
| 게시판 · 사역보고 | 교회 게시판과 목장·부서 보고를 주보 안에서 |
| 교회 정보 | 주소·연락처·헌금계좌·교회 홈페이지 |
| 자유 면 | 이번 주에만 필요한 안내 |
성도가 쓰는 기능은 딱 두 가지 원칙으로 만들었습니다. 로그인 없이 볼 수 있을 것, 그리고 설명 없이 쓸 수 있을 것.
주보 화면에서 그대로 편집합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입니다. 관리자로 로그인하면 상단에 편집 모드 스위치가 생깁니다. 켜고 고치고 싶은 면을 누르면 그 자리에서 편집창이 열립니다. 따로 관리자 사이트에 들어가 낯선 폼을 채우는 방식이 아닙니다.
보이는 주보가 곧 편집 화면입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분도 “고칠 곳을 누른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매주 새 주보는 복사해서 만듭니다. 지난 주보를 복제하면 예배순서·교회정보·참여하기가 그대로 따라오고, 설교 제목과 성경봉독 본문만 비워집니다. 매주 처음부터 짜지 않아도 되고, 지난 주 설교가 실수로 그대로 나가는 일도 막힙니다.
무엇으로 만들었고, 얼마가 들었나
기술을 모르셔도 되는 부분만 적겠습니다.
- 화면: Next.js + React + Tailwind CSS
- 데이터·로그인·파일 저장: Supabase
- 배포: Vercel — 코드를 올리면 자동으로 사이트에 반영
- 로그인: 카카오(교회에 따라 페이스북도)
돈은 거의 안 듭니다. Supabase와 Vercel 모두 무료 플랜으로 시작할 수 있고, 한 교회 규모에서는 무료 한도 안에서 충분히 돌아갑니다. 다만 무료 플랜은 파일 하나당 50MB 제한이 있어서, 긴 영상은 유튜브에 올리고 주소를 붙여넣는 방식을 씁니다.
권한은 한 줄로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역할을 열 가지로 나눴는데, 무엇이 무엇을 포함하는지 아무도 외우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일곱 단계 한 줄이고 위가 아래를 전부 포함합니다.
| 단계 | 어디까지 보이나 |
|---|---|
| 대표관리자 | 전부. 재정 비밀번호를 정하는 것도 이 사람만 |
| 관리자 | 사람을 들이고 설정을 바꿉니다 |
| 교적관리자 | 교적부까지 |
| 재정관리자 | 재정까지 (서열 밖 곁가지) |
| 주보편집자 | 주보 편집까지 |
| 목장리더 | 사역보고까지 |
| 일반교인 | 주보만 |
재정만 일부러 서열에서 뺐습니다. 교적과 재정은 나란한 두 영역이라 한 줄로 세우면 한쪽이 다른 쪽을 삼킵니다. 재정관리자가 위면 심방 기록을 보게 되고, 교적관리자가 위면 개인 헌금을 보게 됩니다.
주보만 고치는 사람은 교적과 재정을 아예 못 봅니다. 화면이 잠기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가 안 보입니다. 교인 개인정보를 다루는 시스템에서는 이 차이가 큽니다.
13일 동안 부딪힌 것들
만들면서 넘어진 지점이 여럿 있었습니다. 각각을 따로 정리했으니 관심 있는 편으로 가시면 됩니다.
종이를 그대로 옮기면 안 됩니다
처음엔 종이 주보처럼 한 면씩 좌우로 넘기게 만들었습니다. 종이를 넘기는 느낌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틀렸습니다. 무엇이 실려 있는지 끝까지 넘겨봐야 알 수 있었고, 넘기는 동작 자체가 어르신들에게는 한 번 배워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안 돼요”라는 말은 대개 다른 뜻입니다
새가족 등록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폼도 정상, 데이터도 정상, 실사이트에서 제출까지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 [3편] “등록이 안 돼요” — 실은 버튼이 안 보였습니다
교회는 카카오 로그인에서 막힙니다
카카오 로그인의 이메일 항목을 받으려면 비즈 앱 전환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사업자 정보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사업자등록증이 없습니다. 여기서 대부분 멈춥니다.
→ [4편] 교회에 카카오 로그인 붙이기 — 사업자등록증 없이 고유번호증으로
서버를 옮기면 권한 설정은 안 따라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다른 프로젝트로 합쳤더니 파일과 데이터는 옮겨졌는데 권한 정책만 안 따라왔습니다. 기존 사진은 잘 보이는데 새로 올리는 것만 조용히 실패했습니다.
매주 20분
주보 복제, 발행, 변경이력과 되돌리기, 자동저장. 매주 반복되는 일을 줄이는 데 들인 기능들입니다.
→ [6편] 매주 주보 만드는 시간을 20분으로 + 우리 교회 도입 가이드
그 뒤로 달라진 것 (2026년 9월 기준)
글을 처음 쓴 뒤로 한 달 남짓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바뀐 것이 적지 않아, 옛 내용을 그대로 두는 대신 여기에 정리합니다.
교회 주보 앱과 교회 관리 프로그램이 둘로 갈렸습니다
기능이 늘면서 성도가 보는 화면과 사역자가 쓰는 화면을 한 앱에 두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지금은 두 얼굴입니다.
- DG 스마트주보 — 성도가 보는 주보. 로그인 없이 열립니다
- 교회운영ON — 교적·출석·재정·목양·사역보고. 목회자와 사역자가 쓰는 교회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주소(/church/<교회>/pastor)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름만 갈아입혔습니다 — 주소를 바꾸면 즐겨찾기와 알림 링크가 통째로 끊깁니다.
푸시 알림이 생겼습니다
처음 글에는 “푸시 알림이 없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지금은 있습니다. 통신사 문자가 아니라 브라우저가 전해 주는 방식이라 건당 비용이 0원입니다. 성도가 한 번 허락하면 되고, 아이폰은 주보를 홈 화면에 추가해 두어야 옵니다.
관리자에게 가는 알림도 다섯 곳에 붙었습니다 — 사역보고 · 새가족함 · 기도제목 · 재정 · 가입 신청. 다만 잠금화면에 뜨는 글이라 옆사람이 봅니다. 그래서 재정은 금액도 이름도 싣지 않고, 기도제목은 내용도 이름도 싣지 않습니다.
교회 재정관리가 통장까지 닿았습니다
- 통장 거래내역 올리기 — 은행 엑셀을 올리면 입금은 헌금 수입으로(적요의 이름을 교인과 자동 연결), 출금은 지출로 들어갑니다
- 연간 예산 — 수입은 헌금 종류별, 지출은 계정과목별. 항목마다 집행률 막대가 붙고 90%에서 노랑, 초과하면 빨강
- 목적헌금 캠페인 — 건축·선교·구제 같은 모금. 작정금액 · 이체완료 신고 · 입금 확인금액 세 가지를 따로 셉니다. 한 칸에 뭉뚱그리면 “모였다는데 통장에 없다”가 됩니다
- 재정 비밀번호 — 권한 위에 자물쇠를 한 겹 더 얹었습니다. 대표관리자만 정할 수 있고, 화면에서만 가리는 커튼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쪽에서 막습니다
헌금은 카드 결제(PG)를 쓰지 않습니다. 수수료가 2~3% 붙고, 성도 계좌에서 돈을 빼는 일은 금융인증이 필요해 앱이 할 수 없습니다. 돈길은 교회가 이미 쓰는 길(성도 은행앱 → 교회 계좌)로 두고 기록길만 앱이 맡습니다.
목양과 심방이 들어왔습니다
심방 예약과 기록, 기도제목, 몇 주째 안 나오신 분 알림, 부서별 사역현황, 담임목사 전용함, 사역보고. 교적부는 가족관계·조직·출석·훈련·엑셀 가져오기까지 자랍니다.
두 번째 교회가 들어왔습니다
처음 글에는 “구조는 여러 교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라고만 적었습니다. 2026년 9월에 실제로 두 번째 교회가 들어왔습니다. 교회가 하나일 때는 같은 말이던 것들이 그날 전부 갈라졌습니다 — 권한 줄 사람 목록이 교회를 넘어가 다른 교회 성도 명단이 보인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교회 개설 신청 → 승인 → 초대 코드로 성도 가입까지 길이 났고, 교회마다 도메인을 연결해 교회 홈페이지를 따로 세울 수 있습니다.
영어 주보
두 번째 교회가 필리핀 교회여서 주보를 통째로 영어로 바꾸는 설정을 넣었습니다. 언어는 보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가 고릅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고르게 하면 한 교회의 두 성도가 서로 다른 주보를 보게 되고 “어느 쪽이 맞나”가 시작됩니다. 옮기는 것은 화면의 틀 문구뿐이고, 설교 제목처럼 교회가 직접 쓴 글은 그대로 둡니다.
규모로 보면 처음 글을 쓸 때 화면 26개 · 데이터 표 27개였던 것이, 지금은 화면 88개 · 데이터 표 71개입니다.
아직 안 된 것
솔직하게 적습니다.
- 교회 홈페이지 내용이 아직 코드 안에 일부 남아 있습니다. 새 교회가 들어오면 설정 화면에서 다 채울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옮기는 중입니다
- 홈페이지를 교회별로 가르면서 미리 만들어 두는 방식(정적 생성)을 잃었습니다. 한국에서 접속이 느려질 수 있어 되찾는 방법을 보고 있습니다
- 말씀카드 이미지 저장이 모든 기종에서 잘 되는지는 확인이 덜 됐습니다
만들면서 배운 것 하나
기능을 늘리는 것보다, 만든 기능에 손이 닿게 하는 게 훨씬 어렵습니다.
새가족 등록도 파일 업로드도 코드는 처음부터 정상이었습니다. 문제는 늘 “보이지 않는 버튼”과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에러 메시지”였습니다.
교회에서 쓸 프로그램을 만드신다면, 만들고 나서 꼭 가장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분께 폰을 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발견한 문제의 절반은 그렇게 나왔습니다.
비슷한 걸 준비하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저희가 겪은 시행착오는 얼마든지 나눠 드리겠습니다.
교회 전자주보 만들기 시리즈
- 1. 교회 전자주보 만들기 — 주일 아침, 주보가 모자랐습니다 ← 지금 읽고 계신 글
- 2. 종이 주보를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이유
- 3. “등록이 안 돼요” — 실은 버튼이 안 보였습니다
- 4. 교회에 카카오 로그인 붙이기
- 5. 서버를 옮겼더니 업로드만 막혔습니다
- 6. 매주 주보 만드는 시간을 20분으로
교회에서 쓰는 다른 앱들도 만들었습니다. 교회 심방·사역 관리 프로그램(사역ON) · 성경 통독 앱 데이빗바이블 · DG AI Works가 만든 것들 한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