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전자주보를 만들 때 가장 걱정한 것은 “이걸 매주 누가 채우나” 였습니다.

주보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52주 동안 매주 만들어야 합니다. 만드는 데 두 시간씩 걸리면 아무리 좋아도 오래 못 갑니다. 종이 주보보다 손이 더 가면 실패입니다.
이 글은 교회 전자주보 만들기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2026년 8월에 쓰고 2026년 9월에 손봤습니다.
매주 주보는 복사해서 만듭니다
매주 새 주보는 지난 주보를 복사해서 만듭니다.
복사하면 이런 것들이 그대로 따라옵니다.
- 예배순서 전체 — 순서, 담당자, 봉헌 계좌
- 교회 정보 — 주소, 연락처, 헌금계좌
- 참여하기 카드들
- 새가족 환영 문구
- 면 구성과 순서
그리고 이런 것들은 비워집니다.
- 설교 제목·본문·영상
- 성경봉독 본문
이게 중요합니다. 안 비우면 지난 주 설교가 그대로 발행되는 사고가 납니다. 그래서 기본값이 “비우기”이고, 그대로 쓰고 싶으면 체크박스를 켜면 됩니다.
지난 주 설교 제목·본문까지 그대로 복사— 체크하지 않으면 설교 자리와 성경봉독 본문을 비워 둡니다.
광고·일정·지난 설교는 애초에 복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보가 아니라 교회에 달린 데이터라 항상 최신이 자동으로 붙습니다.
실제 걸리는 시간 — 주보 하나에 20분
| 하는 일 | 시간 |
|---|---|
| 지난 주보 복사 | 10초 |
| 설교 제목·본문·설교자 입력 | 3분 |
| 표지 포스터 올리기 | 2분 |
| 예배순서 담당자 바꾸기 | 5분 |
| 광고 추가·정리 | 8분 |
| 발행 | 10초 |
20분 안팎입니다. 처음 한 주만 반나절 정도 들여 뼈대를 세우면, 그다음부터는 갈아 끼우는 일만 남습니다.
실수해도 되게 만들기
매주 쫓기며 만드는 일이라 실수가 납니다. 그래서 세 가지를 넣었습니다.
초안과 발행을 나눴습니다
복사해서 만든 주보는 초안입니다. 발행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성도에게 안 보입니다. 미리 만들어 두고 토요일에 발행해도 되고, 만들다 말고 두어도 됩니다.
초안을 열면 위에 띠가 뜹니다. 발행 전 주보입니다. 성도에게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자동저장
폰으로 고치다 전화가 오거나 시트를 잘못 닫으면, 저장 버튼을 안 눌러서 고친 게 통째로 날아갔습니다.
입력이 2.5초 멈추면 저장하고 상태를 한 줄로 보여 줍니다. 수정 중… → 저장 중… → 저장됨. 저장 버튼도 그대로 뒀습니다. 자동저장을 못 믿는 분도 있고, 닫기 전에 확실히 하고 싶을 때 누를 데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화면 갱신까지 한 덩어리로 묶었더니 버튼이 계속 눌리지 않는 상태로 남았습니다. 잠금은 서버 응답까지만 걸도록 바꿔서 해결했습니다.
변경이력과 되돌리기
주보를 고칠 때마다 그 시점의 구성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지난 설교 · 순서 바꿈 [지금] 8월 8일 오후 6:35 · 김집사 · 10면
해외선교지 소식 · 면 숨기기 8월 8일 오후 6:35 · 김집사 · 10면
주보 복사해서 만듦 8월 8일 오후 6:35 · 김집사 · 10면
누가 언제 어느 면을 건드렸는지 보이고, 그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되돌린 것 자체도 기록에 남아 다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되돌릴 수 있어야 마음 놓고 고칩니다. 특히 컴퓨터에 자신 없는 분이 편집을 맡을 때 이게 큽니다. “잘못 누르면 어쩌지”가 없어집니다.
면 관리 — 이번 주에 없는 것은 빼기
주보 구성은 매주 조금씩 다릅니다. 선교지 소식이 없는 주도 있고, 특별 안내가 필요한 주도 있습니다.
- 숨기기 — 내용은 그대로 두고 그 면만 감춥니다. 다음 주에 다시 켜면 그대로 돌아옵니다
- 순서 바꾸기 — 위아래 버튼으로 옮깁니다
- 빼기 / 추가 — 이 주보에서 제외하거나 다시 넣습니다
순서 바꾸기는 드래그가 아니라 버튼으로 했습니다. 주보가 위아래로 스크롤되는 화면이라 드래그가 스크롤과 충돌하고, 폰에서는 버튼이 훨씬 정확합니다.
우리 교회에 전자주보를 도입하려면
길이 두 갈래입니다
처음 이 글을 쓸 때는 직접 만드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2026년 9월부터는 이미 돌아가는 곳에 교회를 하나 더 여는 길도 생겼습니다. 실제로 두 번째 교회가 그렇게 들어왔습니다.
- ㄱ. 신청해서 들어오기 — 교회 개설을 신청하고 승인을 받으면 교회 주소가 하나 생깁니다. 성도는 초대 코드로 들어옵니다. 서버도 배포도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 ㄴ. 직접 만들기 — 아래 준비물과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준비물
- 교회 이메일 계정 하나 (구글 계정이면 편합니다)
- 카카오 개발자 계정 — 지금은 로그인이 카카오(교회에 따라 페이스북)뿐이라 필수입니다
- 고유번호증 — 카카오 비즈 앱 전환에 필요합니다 (4편 참고)
- 교회 로고 512×512 — 이게 없으면 카카오 비즈 앱 전환 버튼 자체가 안 열립니다
- 도메인 (선택) — 없으면 무료 주소를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연결하면 교회 홈페이지도 그 주소로 세울 수 있습니다
비용
| 항목 | 무료 플랜 한도 | 한 교회 기준 |
|---|---|---|
| 데이터베이스·파일 저장 (Supabase) | 500MB DB · 1GB 파일 | 충분 |
| 배포 (Vercel) | 개인 프로젝트 무료 | 충분 |
| 카카오 로그인 | 무료 | — |
| 푸시 알림 | 무료 (브라우저가 전해 줌) | 건당 비용 없음 |
| 도메인 | 연 1~2만 원 | 선택 |
사실상 0원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 가지는 알고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파일 하나당 50MB 제한이 있습니다. 긴 영상은 유튜브에 올리고 주소를 붙여넣는 방식을 씁니다. 편집창에 그 칸이 따로 있습니다
- 무료 플랜은 용량보다 “내려받는 양”에서 먼저 걸립니다. 사진과 영상을 주보에 직접 올리면 전송량이 빨리 찹니다. 큰 파일은 바깥(유튜브)에 두세요
- 푸시 알림은 아이폰에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주보를 홈 화면에 추가해 둔 상태라야 옵니다. 안내를 한 번 해 드려야 합니다
순서
- 계정 만들기 — Supabase, Vercel (둘 다 무료로 시작)
- 카카오 로그인 붙이기 — 비즈 앱 전환이 가장 오래 걸립니다. 먼저 시작해 두세요 (4편)
- 교회 정보 등록 — 이름, 주소, 예배 시간, 헌금 계좌
- 첫 주보 만들기 — 예배순서와 교회 정보만 채우면 뼈대가 섭니다. 반나절 정도
- 권한 나누기 — 주보 담당자에게
주보편집자를 주면 교적·재정은 안 보입니다 - 재정을 쓰신다면 재정 비밀번호부터 — 권한 위에 자물쇠를 한 겹 더 얹는 것이고, 대표관리자만 정할 수 있습니다
- 다음 주부터는 복사해서 만들기 — 20분
먼저 정해 두시면 좋은 것
- 누가 주보를 담당할지. 매주 하는 일이라 담당자가 정해져 있어야 굴러갑니다
- 언제 발행할지. 저희는 토요일에 발행합니다
- 어떻게 알릴지. 지금은 푸시 알림이 있어서 발행하면 바로 갑니다. 다만 알림을 허락하지 않은 분도 있으니 교회 단톡방에 링크를 함께 올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 교적·재정까지 쓸지. 주보만 먼저 쓰고 나중에 열어도 됩니다. 처음부터 다 켜면 채울 것이 너무 많아 지칩니다
시리즈를 마치며
전자주보를 만들면서 배운 것 하나를 꼽으라면 이겁니다.
기능을 늘리는 것보다, 만든 기능에 손이 닿게 하는 게 훨씬 어렵습니다.
새가족 등록도 파일 업로드도 코드는 처음부터 정상이었습니다. 문제는 늘 보이지 않는 버튼과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에러 메시지였습니다. 좌우로 넘기는 화면도 만든 사람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쓸 프로그램을 만드신다면, 만들고 나서 꼭 가장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분께 폰을 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발견한 문제의 절반은 그렇게 나왔습니다.
비슷한 걸 준비하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저희가 겪은 시행착오는 얼마든지 나눠 드리겠습니다.
교회 전자주보 만들기 시리즈
- 1. 교회 전자주보 만들기 — 주일 아침, 주보가 모자랐습니다
- 2. 종이 주보를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이유
- 3. “등록이 안 돼요” — 실은 버튼이 안 보였습니다
- 4. 교회에 카카오 로그인 붙이기
- 5. 서버를 옮겼더니 업로드만 막혔습니다
- 6. 매주 주보 만드는 시간을 20분으로 ← 지금 읽고 계신 글
교회에서 쓰는 다른 앱들도 만들었습니다. 교회 심방·사역 관리 프로그램(사역ON) · 성경 통독 앱 데이빗바이블 · DG AI Works가 만든 것들 한눈에
